무심한 손끝 —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도 스마트폰을 찾다 필자는 어느 순간부터 친구를 만나도 온전히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 식탁 위에는 늘 습관처럼 휴대폰이 놓여 있었고, 진동이 울릴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확인하곤 했죠. 그때마다 친구의 이야기는 잠시 멈췄고, 대화의 온도는 미묘하게 식어갔습니다. 처음엔 “요즘 다 이렇게 살잖아”라는 생각으로 합리화를 했지만, 마음 한켠에는 늘 설명하기 힘든 피로감과 거리감이 남았습니다. 한 번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대화를 멈추더니 말했습니다. “너랑 이야기하는데, 네가 자꾸 화면을 보니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.” 그 말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쾅 하고 때렸습니다. 친구의 표정엔 서운함과 체념이 동시에 묻어 있었고,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. 나는 친..